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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 "연쇄살인마 연기, 공포감 극대화하려 감정이입 경계"
작성일 2022-11-24 17:12:42 | 조회 29
김영광 "연쇄살인마 연기, 공포감 극대화하려 감정이입 경계"
'썸바디'서 "체중 94㎏까지 늘렸다가 극 후반부 72㎏까지 빼"
"기존과 결이 다른 캐릭터·전라 노출신 등 큰 부담감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배우 김영광이 보여주던 '멜로 눈빛'이 연쇄살인마의 '광기 어린 눈빛'으로 돌변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에서 소셜커넥팅 앱으로 만난 여성들을 살해하는 성윤오 역을 맡은 김영광(35)을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영광은 "인물의 하나하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배우로서 재미를 느낀 작품"이라며 "기존에 해오던 작품과는 상당히 다른 캐릭터였지만, 부담보다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모델 출신인 김영광은 훤칠한 키와 훈훈한 이미지로 주로 달콤한 로맨스 작품의 남자 주인공을 맡아왔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 '너의 결혼식'(2018)을 통해서는 '국민 남친'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썸바디'는 김영광이 그간 쌓아온 필모그래피와는 결이 많이 다른 작품이다. 영화 '해피 엔드', '은교' 등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의 신작으로 인간의 내밀한 심리를 파고드는 무거운 작품인데다, 연쇄살인마 역할은 장르물에 주로 출연하는 배우들도 부담스러워하는 배역이다.
김영광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정 감독에 대한 신뢰를 첫 번째로 꼽았다.
그는 "감독님을 만나고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감독님의 작품 세계에 끌렸다. 그 이후에 윤오라는 인물이 눈에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광은 살인 자체를 즐기는 듯한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성윤오를 이해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 어떤 사건을 겪었고, 어떤 트라우마가 있어서 살인한다고 설정해버리면 시청자들에게 무섭게 다가갈 수 없을 것 같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과 이야기할 때도 윤오를 사이코패스라고 여기지 말자고 했다"며 "윤오가 저지르는 살인에 대해 왜 그러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면 그 감정에 빠지게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극도로 경계하면서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처음 캐릭터를 만들 때는 어떻게 해야 더 무섭게 보일지 욕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예고된 공포는 무섭지 않잖아요. 나중에는 이런 욕심을 빼려고 노력했어요. 생각이 많아지면, 그 생각이 멈출 때까지 계속 걷기도 했어요."

작품이 공개되고 김영광의 연기에는 호평이 이어졌다. 서늘한 눈빛으로 아무런 감정동요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에서는 로맨스 영화에서 다정다감해 보이던 이미지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는 평이다.
김영광은 "지인들이 작품을 보고 '제가 알던 형 맞아요?', '형 아닌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며 "제가 최선을 다해 찍은 만큼 나와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을 위해 외적으로도 변신했다. 처음에는 성윤오 캐릭터가 거대한 몸집을 가진 남자라는 설정이어서 체중을 94㎏까지 늘렸다가, 극의 후반부 스트레스를 받고 예민해진 성윤오를 표현하려면 살을 빼야 할 것 같아 72㎏까지 체중을 뺐다고 했다. 작품 속 성윤오는 소셜커넥팅 앱을 만든 개발자인 섬(강해림 분)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느끼기도 한다. 수위가 높은 베드신에 전라 노출도 있었지만, 큰 부담은 없었다고 했다.
김영광은 작품이 선정적이고 메시지가 모호하다는 평에 대해서는 "2번 '정주행'해달라"며 "처음에는 자극적인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만, 두 번째 보면 인물들이 만났을 때 대화 구도 등 작은 것들이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윤오를 연기한 입장에서는 '썸바디'가 멜로로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윤오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인데, 섬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여자를 보면서 좋아하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섬을 만나면 좋아하다가도 집착을 부리고, 결국 이어지지 못하는 슬픈 멜로같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