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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다웃파이어'는 인생의 행운…무대 한 번에 3㎏ 빠져"
작성일 2022-09-23 09:41:10 | 조회 25
임창정 "'다웃파이어'는 인생의 행운…무대 한 번에 3㎏ 빠져"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10년 만에 뮤지컬 복귀…"매일 첫 공연 같아"
최근 걸그룹 '미미로즈' 제작…"솔로 가수·보이그룹도 제작할 것"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데뷔한 지 30년이 넘었는데도 뮤지컬 무대를 앞두고는 '그러려니'가 안 돼요. 지금도 공연 직전이 되면 몸이 벌벌 떨리고 침이 바짝바짝 마르죠."
지난 8월 개막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 임창정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학창 시절 숙제하던 기분으로 많은 분량의 대사와 노래를 소화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빽빽이'라고 하죠. 어렸을 때 종이에 내용을 꽉 채워 쓰면서 달달 외우던 것처럼, 상대 배우의 대사와 노래 반주가 녹음된 2시간 분량의 파일을 만들었어요. 이 파일을 매일 몇 번씩 돌려 들으면서 대사와 가사를 연습하고 있죠."

임창정이 맡은 다니엘 역은 2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 대부분을 무대에 올라 극을 이끈다. 대사와 노래뿐 아니라 다니엘이 '다웃파이어 부인'으로 변장할 때마다 무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특수 분장을 하는 '퀵 체인지'부터 탭 댄스, 브레이크 댄스, 복화술과 밴드 악기인 '루프 머신'까지, 무대 위에서 해내야 하는 게 한둘이 아니다.
임창정은 "체력적 부담이 엄청나다"며 "무대가 한 번 끝나면 몸무게가 2∼3㎏은 빠져있다"고 말했다.
"처음 제안을 받고 '내가 민폐가 되는 것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을 만큼 쉽지 않은 역할이에요. 무대 위에서 30초 만에 옷을 갈아입고 춤과 대사까지 해야 할 게 정말 많은데 잠깐만 집중을 안 해도 바로 실수가 터지죠. 이제 11번 정도 무대에 올랐는데, 아직도 매일 첫 공연 같습니다."

무대 위에서 실제로 옷의 지퍼가 고장 나거나, 분장을 신경 쓰다가 대사를 통째로 잊어버리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평생 처음 느껴보는 자괴감이 들었다"고 털어놓은 임창정은 "그 후로 공연 중에 인터미션은 물론이고 1분, 2분씩 시간이 날 때도 절대 쉬지 않고 대사를 다시 숙지하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부담이 큰 작품이지만 그만큼 해냈을 때의 기쁨도 크다고 한다.
"커튼콜 무대에 나갈 때마다 감동이 온다"는 임창정은 "'오늘도 해냈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관객들이 '고생했다'고 말해주는 것 같이 느껴져 그때 보상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그에게는 자신의 이력에 한 줄 들어가는 작품이 아닌, 작품의 이력에 임창정이라는 이름을 남길 수 있어 영광인 작품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이렇게 멋있는 작품에 내가 일조해서 그 수많은 톱니바퀴 중 하나가 되어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러워요. 이 작품을 하게 된 게 내 인생에 큰 행운이죠."

연예계의 대표적인 '멀티테이너'로 활약해 온 그는 이제 연기, 노래뿐 아니라 후배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그가 직접 캐스팅부터 제작에 참여한 걸그룹 '미미로즈'가 데뷔하기도 했다.
임창정은 '미미로즈'에 이어 솔로 가수와 보이그룹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배를 양성하는 건 운동선수가 나중에 코치가 돼서 후배를 가르치고 싶어하듯,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무대에서 노래하며 남들에게 행복을 줬던 일을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후배들이 다시 수십 년 더 이어갈 수 있게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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